원추리
김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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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2008.04.18 23:25
저자 : 김윤현
시집명 : 들꽃을 엿듣다
출판(발표)연도 : 2007
출판사 : 시에
원추리
원추리는 얼굴이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곁에 있는 풀들도
자신처럼 뿌리를 내릴 것과
줄기를 세워 햇빛을 받아들이고
예쁜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려는 것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며 살아갑니다
곁에 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면
정녕 우리가 건네는 사랑마저도
마른 가지처럼 굳어질 거라며
원추리는 대궁을 안테나처럼 높이 솟아 올려
누군가 슬픔에 우는 소리를 내면
계곡 너머로 알려 슬픔을 같이하려 하고
누군가 기쁨의 소리를 내면 계곡 너머로 전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려 하는 것 같습니다
잎이나 꽃이 수수해도 향기가 별로 없어도
원추리는 내 가슴에 오래도록 피어있습니다
원추리는 얼굴이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곁에 있는 풀들도
자신처럼 뿌리를 내릴 것과
줄기를 세워 햇빛을 받아들이고
예쁜 꽃을 피워 열매를 맺으려는 것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며 살아갑니다
곁에 누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면
정녕 우리가 건네는 사랑마저도
마른 가지처럼 굳어질 거라며
원추리는 대궁을 안테나처럼 높이 솟아 올려
누군가 슬픔에 우는 소리를 내면
계곡 너머로 알려 슬픔을 같이하려 하고
누군가 기쁨의 소리를 내면 계곡 너머로 전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려 하는 것 같습니다
잎이나 꽃이 수수해도 향기가 별로 없어도
원추리는 내 가슴에 오래도록 피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