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1)
김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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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02 06:49
저자 : 김숙경2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08년6월
출판사 :
거짓말(1)
김숙경
살면서 하지 않은 이도 있을까요
있다면 그는 이미 사람이 아니겠죠
하지만 뭐든 정도라는 게 있겠지요
해도 해도 도가 재를 넘어가는 데야
보는 이 듣는 이가 얼굴이 화끈해서
부끄러워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거짓과 진실이 대면할 때
낯 뜨겁고 무색하게시리 말입니다
감추고 삭제하고 끼워 넣고는 빼고
지우고 뒤집고 발을 빼내는데
두꺼운 낯의 면피 원래 타고 났는지
모세혈관은 죄다 죽었는지 모릅니다
급한 김에 텅 빈 거짓공약에다가
목적을 위해선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빈 무덤에나 묻을 사람들 아닌지요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빈말을 하는데
대상을 겸손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혈육처럼 모시겠다니 믿는 수밖에요
듣는 이가 스멀스멀 소름이 돋는
사회 병리현상은 뿌리까지 심화됐고
시대와 어지러운 지구촌 안녕을 위해
거짓은 가고 가식이 발붙일 수 없게
시인은 쉼 없이 표현해야 할 것이며
심상의 진언을 노래할 때입니다
김숙경
살면서 하지 않은 이도 있을까요
있다면 그는 이미 사람이 아니겠죠
하지만 뭐든 정도라는 게 있겠지요
해도 해도 도가 재를 넘어가는 데야
보는 이 듣는 이가 얼굴이 화끈해서
부끄러워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거짓과 진실이 대면할 때
낯 뜨겁고 무색하게시리 말입니다
감추고 삭제하고 끼워 넣고는 빼고
지우고 뒤집고 발을 빼내는데
두꺼운 낯의 면피 원래 타고 났는지
모세혈관은 죄다 죽었는지 모릅니다
급한 김에 텅 빈 거짓공약에다가
목적을 위해선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빈 무덤에나 묻을 사람들 아닌지요
그들이 환하게 웃으며 빈말을 하는데
대상을 겸손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혈육처럼 모시겠다니 믿는 수밖에요
듣는 이가 스멀스멀 소름이 돋는
사회 병리현상은 뿌리까지 심화됐고
시대와 어지러운 지구촌 안녕을 위해
거짓은 가고 가식이 발붙일 수 없게
시인은 쉼 없이 표현해야 할 것이며
심상의 진언을 노래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