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면 그립기는 마찬가지(시월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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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면 그립기는 마찬가지(시월애)

김숙경 0 1868
저자 : 김숙경2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08년 6월     출판사 :
정들면 그립기는 마찬가지(시월애)

김숙경

느낌의 교류와 합일 체를
사람이 아닌 터에서도 경험한다
감정이 이입된 사람 간의 대립적 갈등
따지고 보면 그리워함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데
생각하며 움직이는 생물이 아닌 자그만 쉼터가
새롭게도 내 그리움의 대상으로 편입되었다
곤경에서 서로 등 돌리지 않은 든든한 지인처럼
때와 장소와 인연과
예술과 상념까지도
정들면 그립기는 마찬가지

순전한 모습으로 텃밭에 담긴 생명체들에
차마 입을 다물지 못하여
앓듯이 감탄사를 연발하자면
팔 벌려 품고도 싶다 안기고도 싶다
소박한 뜨락에 날아드는 새들의 지저귐
속삭임에 고여 드는 詩情 또한 감추기 어려워 
고요한 평온에 안기고도 싶지만 내 품고도 싶어
먼데서 찾아온 손님처럼
맑은 눈망울로 작은 뜨락 그리움을 트고

하나 둘 부지런히 가져다 심은 나무와 꽃들
바람타고 생명체 사이를 유영하는 흰나비
붉은 앵두 땅에 구른 보석
흙이 묻은 채로
허물없이 하지만 융숭하게
고마움을 전하는 마음으로 허공에다 악수하기
시의 시
내밀한 시인의 속정까지를 아낌없이 헌정하며
안기고도 싶고 품고도 싶다

청아한 하늘 새벽달
그 곁의 초롱초롱한 별에 눈 맞추며
동트는 변모를 인내로 기다렸다가
밤새 웃자란 채소에 고여 있는 물방울에게도
못 버려 사랑할 수밖에 없는 평생의 시에게도 
거칠 것도 맺힐 것도 없는 명상의 장소에서
여물어가는 생명체를 통해 하늘에 감읍하니
그리움까지도 고이 맡겨두면
그리움의 키가 자랄 것만 같은 소박한 시의 터
너 詩月愛 시 월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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