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열차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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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3 10:33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다른 모든 것을 잊게하는
달이라고 부르는
타오름 달에는 포도밭 가자
당신이 어디 있든
가장 가까운 역으로 달려와라
열차에 올라타고
칙칙폭폭, 어두컴컴한 동굴의
산 몇 개 넘고
흔들거리는 다리의
강 몇 개 건너서
환영이라는 글자가
바람에 펄럭거리는 과수원의
그늘 시원한 포도밭으로 들어가자
열차가 가는 듯 멈춰서있는 듯 하면
유리창을 전부 열어
손을 내뻗고 포도를 한 아름 따자
붉은 알은 내 입에 넣고
푸른 알은 당신의 입에 넣어주면
기적소리 크게 울리고
나도 당신도 열차가 되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붉게 익은 生과 生이 만나
달콤한 살과 살을 나누면서
껍질까지, 씨까지 삼켜버리면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포도 같은 사랑을 하자
달이라고 부르는
타오름 달에는 포도밭 가자
당신이 어디 있든
가장 가까운 역으로 달려와라
열차에 올라타고
칙칙폭폭, 어두컴컴한 동굴의
산 몇 개 넘고
흔들거리는 다리의
강 몇 개 건너서
환영이라는 글자가
바람에 펄럭거리는 과수원의
그늘 시원한 포도밭으로 들어가자
열차가 가는 듯 멈춰서있는 듯 하면
유리창을 전부 열어
손을 내뻗고 포도를 한 아름 따자
붉은 알은 내 입에 넣고
푸른 알은 당신의 입에 넣어주면
기적소리 크게 울리고
나도 당신도 열차가 되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붉게 익은 生과 生이 만나
달콤한 살과 살을 나누면서
껍질까지, 씨까지 삼켜버리면
다른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포도 같은 사랑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