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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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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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절

김종제 0 1393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무슨 사화士禍에
간신히 목숨 부지한 파派들이
죽림에서 숨죽이며 살았으니
절절한 것이 대나무였다
그래서 낙향한 자들은
서원書院을 핑계 삼아서
대나무를 또 가득 심은 것이다
칼로 잘라내면 그 끝이 날카로워서
절절한 마음을 닮았다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
펄럭이는 깃발 매달고
한 번은 쳐들어 올라가겠다고
나무 하나 잘라내지 못하게 하였으니
대숲속에 발 들이밀면
어두운 그늘로 절절했다
그러다가 한 생이 무너지면
낡아 허물어지는 그 집에서
한 생이 또 일어나는 것이다
까막눈에 무지렁이 같아도
피는 뜨겁게 절절 끓었으므로
마침내 대나무 베어들고
서울을 향해 앞장섰다는 것이다
한 번은 봉기하고 말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육신을 묻었으므로
이렇게 절절한 날에는
대숲속에 들어도 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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