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日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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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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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日蝕

김종제 0 1252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해당화 좋다는
안면도 꽃지花地에 갔더니
꽃은 이미 먼 길 떠나버렸고
몸 닳은 돌만
바닷가에 처량하게 누워있는데
어두컴컴해지는 한낮의 햇살
일몰은 아직 멀었건만
나는 꽃 대신
분명 일식을 보았던 것이다
절대적인 그 무엇이
무엇을 좀먹고 있는 것을
더는 바라볼 수가 없어서
눈을 질끈 감았던 것이다
수시로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궁전을 짓고 보물을 건져내는
저 검은 입이 불길하여
필시, 달 두둥실 떠오르면
해 가로막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아
어둠이 두려운 사람들은
하늘을 향해
연신 불꽃을 쏘아대고 있는 것이다
나도 누구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뜯어 먹고 있어서
조만간 그 사람이
칠흑처럼 어두워질 것 같은데
그 언젠가 여기 꽃지에 와서
해당화, 당신을
일식처럼 뽑아버렸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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