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궁名弓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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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3 14:31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왕대를 자르고
소의 심줄을 걸어
활을 하나 만들었다
화살은 나의 눈빛이었다
축축한 나의 혀와
목마른 나의 입술이었다
불붙어 타오르는 나의 손길이었다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놓으면
겨냥한 과녁에 명중했다
화살 하나가
당신의 빰에 꽂혔다
얼굴에서 파르르 경련이 일어났다
당신의 젖가슴에 탁탁, 꽂혔다
심장이 더욱 빨라졌다
또 하나는
당신의 배꼽 아래 정확하게 꽂혔다
쑤욱 들어간 화살이 사라졌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제대로 박혔다
당신은 피 흘리는 대신에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쏜 화살을 받아 삼키면서
안락의 신음소리를 냈다
환희의 비명을 질렀다
내가 가진 화살을 다 쏘았으니
당신의 화살이 씽씽, 날아온다
나의 중심에 잘도 꽂혔다
당신이 쏜 화살에 맞아
내가 산산이 부서졌다
소의 심줄을 걸어
활을 하나 만들었다
화살은 나의 눈빛이었다
축축한 나의 혀와
목마른 나의 입술이었다
불붙어 타오르는 나의 손길이었다
활시위를 힘껏 잡아당겼다 놓으면
겨냥한 과녁에 명중했다
화살 하나가
당신의 빰에 꽂혔다
얼굴에서 파르르 경련이 일어났다
당신의 젖가슴에 탁탁, 꽂혔다
심장이 더욱 빨라졌다
또 하나는
당신의 배꼽 아래 정확하게 꽂혔다
쑤욱 들어간 화살이 사라졌다
내가 원하는 곳에 제대로 박혔다
당신은 피 흘리는 대신에
미소를 머금었다
내가 쏜 화살을 받아 삼키면서
안락의 신음소리를 냈다
환희의 비명을 질렀다
내가 가진 화살을 다 쏘았으니
당신의 화살이 씽씽, 날아온다
나의 중심에 잘도 꽂혔다
당신이 쏜 화살에 맞아
내가 산산이 부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