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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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기다리는 마음

김종제 0 1368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혼자 힘으로
얼음의 흙을 뚫고
꽃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판에 내던져놓고 눈길 돌리면
향기롭고 배부른 열매
결코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밥 한 끼 짓기 전에
부뚜막에 물그릇 얹어놓았고
마을을 드나들 때는
장승에게 먼저 공손하게 인사드렸고
깊은 물이나 험한 산을 지나갈 때는
주인을 모셔놓고
한 상 푸짐하게 차려드린 것이다
내 어머니는 아셨다
두 손바닥 닳도록 빌면
보름달이 휘영청 떠올라
어둠을 내쫓아주리라는 것을
그래서 눈에 보이는 그 무엇에게라도
기도를 하고 합장을 하셨다
홀로 목숨 얻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고
보름달, 당신이 다시 돌아와서
정말로 고맙다고 하셨다
쌀 한 줌 얻을 흙이 있어서
빗물을 받을 항아리가 있어서
그리고 피를 나눠줄 가족이 있어서
내일 다시
광복의 해가 뜰 것 아니냐고
어머니는 굳게 믿었다
달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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