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김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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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15:45
저자 : 김종제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꼼짝달싹 못하게
사지에 못 박아놓고
무덤 같은 몇 해가 지났는지
누렇게 변한 잎사귀에
고치 하나
바늘 같은 구멍 열렸다
그 틈으로 머리 내밀고
어깨 흔들며 올라오는 것이
살갗에 부딪힌 햇살이 괴로운듯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꽃도 새도 멀리 앉아 숨 죽이고
나무도 바위도 바라보기만 할 뿐
누구도 손길 내밀지 않는데
제 살을 물어뜯어
피 한 모금 흘려보내주었는지
날개가 흔들리고 있다
한낮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허공에 띄운 최초의 비행
저 날개의 화려한 빛깔이
고통으로 칠해져 있다
저 날개의 우아한 몸짓이
상처로 이어져 있다
당신의 뱃속에서 나올 때
그 통증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몸 연신 흔들며
가볍게도 날아가는 것이리라
사지에 못 박아놓고
무덤 같은 몇 해가 지났는지
누렇게 변한 잎사귀에
고치 하나
바늘 같은 구멍 열렸다
그 틈으로 머리 내밀고
어깨 흔들며 올라오는 것이
살갗에 부딪힌 햇살이 괴로운듯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다
꽃도 새도 멀리 앉아 숨 죽이고
나무도 바위도 바라보기만 할 뿐
누구도 손길 내밀지 않는데
제 살을 물어뜯어
피 한 모금 흘려보내주었는지
날개가 흔들리고 있다
한낮이 흔들리고 있다
세상이 흔들리고 있다
허공에 띄운 최초의 비행
저 날개의 화려한 빛깔이
고통으로 칠해져 있다
저 날개의 우아한 몸짓이
상처로 이어져 있다
당신의 뱃속에서 나올 때
그 통증이 아직도 남아있어서
몸 연신 흔들며
가볍게도 날아가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