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에 가다(1) - 기다림
서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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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01:20
저자 : 서영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개성에 가다(1) ― 기다림
서 영 숙
꿈꾸어도 볼 수 없었던 지난 날
붉은 땅 낮도깨비 붉은 얼굴 보고 싶어
버스를 기다린다.
한밤 2시, 몸살이 난 하늘은
어둠을 촘촘히 기워 입었다.
설레는 마음은 벌써 철조망을 넘어가고
아스팔트는 타는 속을 식히려는지
숨을 헉헉 몰아쉬며 아열대를 달랜다.
산, 산, 산마다 붉은 꽃물 터져서는
북녘 땅 얼룩져 흔들리는 먼 길을
나는 왜 그토록 보고파 찾아가는 걸까
바다가 강물을 물리치지 못하듯
청승맞게 쭈그리고 앉아
너를 향해 달려갈 버스를 기다린다.
모퉁이 돌아올 듯 올 듯 눈 빠지는
참, 황홀한 아픔이다.
서 영 숙
꿈꾸어도 볼 수 없었던 지난 날
붉은 땅 낮도깨비 붉은 얼굴 보고 싶어
버스를 기다린다.
한밤 2시, 몸살이 난 하늘은
어둠을 촘촘히 기워 입었다.
설레는 마음은 벌써 철조망을 넘어가고
아스팔트는 타는 속을 식히려는지
숨을 헉헉 몰아쉬며 아열대를 달랜다.
산, 산, 산마다 붉은 꽃물 터져서는
북녘 땅 얼룩져 흔들리는 먼 길을
나는 왜 그토록 보고파 찾아가는 걸까
바다가 강물을 물리치지 못하듯
청승맞게 쭈그리고 앉아
너를 향해 달려갈 버스를 기다린다.
모퉁이 돌아올 듯 올 듯 눈 빠지는
참, 황홀한 아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