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 식탁
조성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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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009.01.29 21:50
저자 : 조성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8,12
출판사 :
밤나무식탁
수대를 내려온 밤나무
밑동이 잘렸다
지나온 세월을 움켜쥐고 있었던 듯
나이테 한 쪽이 쏠려 있다
쏠린 나이테에서
단절을 본다
식탁을 만들겠다던 그녀는
잘린 나무토막 흉내를 내고 모로 쓰러졌다
하늘을 받치던 가지에서 수없는 눈이 쏟아진다
뭉크러지는 그녀를 떠받치고 있던 발바닥에는
굳은 나이테 엉크러져 있다
그 평면의 나이테가
가고 싶었던 길은 어디였을지
딸 고만이의 어미로
시대를 잊은 종가집
부엌여자의 길을 외던 자리에는
밤나무 식탁만이
덩그러니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대를 내려온 밤나무
밑동이 잘렸다
지나온 세월을 움켜쥐고 있었던 듯
나이테 한 쪽이 쏠려 있다
쏠린 나이테에서
단절을 본다
식탁을 만들겠다던 그녀는
잘린 나무토막 흉내를 내고 모로 쓰러졌다
하늘을 받치던 가지에서 수없는 눈이 쏟아진다
뭉크러지는 그녀를 떠받치고 있던 발바닥에는
굳은 나이테 엉크러져 있다
그 평면의 나이테가
가고 싶었던 길은 어디였을지
딸 고만이의 어미로
시대를 잊은 종가집
부엌여자의 길을 외던 자리에는
밤나무 식탁만이
덩그러니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