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뒷동산
박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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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0 08:15
저자 : 박태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
고향 뒷동산
박 태 언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누구나 있다
그 아득한
안개 속 새벽을 안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부터
아스라이 내가 당도한 곳
삽짝문 옆 수탉이 훼 를 치던
이곳이
내가 자란 고향이란다
가섭산을 울타리처럼 바라보이고
떠오르던 아침 햇살에 가슴이 부풀었었다
굴뚝에 연기 솟아오르면
소 꼴 베던 논 밭 사이
까치가 짖어대지만
개울서 멱 감던 벌거숭이 친구는
다
어디로 가고 몇몇이만 이렇게 모여 있네
삼 십여 년이 흘러 갔던가 세월이
세파와 함께 타향을 떠돌다 돌아 왔더니
고향 뒤 동그막 산은
무심한 나를 보고 마음이 엉켰는가
칡넝쿨로 길을 막고 서 있네
아련한 나의 마음이
너를 달래며 옛 동산에 친구 발자국
밟으며 오른다
따사로운 가을 볕
동산 꼭대기 바위는
대 보름날 소원 빌던 자리다
진달래 나뭇가지 내 키를 웃 돌고
깔아 뭉개던 놀이터 무덤은 파해 쳐 있다
삯쟁이 밟으며 옛 추억 더듬는 어린 날의 뒷동산
이름 모를 풀 꽃을 꺽어 향내를 맡아보지만
그 옛날 친구야
너의 향기는 맡을 수가 없구나
먼 훗날 내가 태어난
이 산 밑에 행여 묻흴 양지 쪽에서
어릴 때 뜀박질 하던 친구들을
하나 둘 하늘가로 불러 모은다
고향 뒷동산
박 태 언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누구나 있다
그 아득한
안개 속 새벽을 안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부터
아스라이 내가 당도한 곳
삽짝문 옆 수탉이 훼 를 치던
이곳이
내가 자란 고향이란다
가섭산을 울타리처럼 바라보이고
떠오르던 아침 햇살에 가슴이 부풀었었다
굴뚝에 연기 솟아오르면
소 꼴 베던 논 밭 사이
까치가 짖어대지만
개울서 멱 감던 벌거숭이 친구는
다
어디로 가고 몇몇이만 이렇게 모여 있네
삼 십여 년이 흘러 갔던가 세월이
세파와 함께 타향을 떠돌다 돌아 왔더니
고향 뒤 동그막 산은
무심한 나를 보고 마음이 엉켰는가
칡넝쿨로 길을 막고 서 있네
아련한 나의 마음이
너를 달래며 옛 동산에 친구 발자국
밟으며 오른다
따사로운 가을 볕
동산 꼭대기 바위는
대 보름날 소원 빌던 자리다
진달래 나뭇가지 내 키를 웃 돌고
깔아 뭉개던 놀이터 무덤은 파해 쳐 있다
삯쟁이 밟으며 옛 추억 더듬는 어린 날의 뒷동산
이름 모를 풀 꽃을 꺽어 향내를 맡아보지만
그 옛날 친구야
너의 향기는 맡을 수가 없구나
먼 훗날 내가 태어난
이 산 밑에 행여 묻흴 양지 쪽에서
어릴 때 뜀박질 하던 친구들을
하나 둘 하늘가로 불러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