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뒷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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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뒷동산

박태언 0 1120
저자 : 박태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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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뒷동산




                박 태 언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은 누구나 있다




그 아득한

안개 속 새벽을 안고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부터

아스라이 내가 당도한 곳

삽짝문 옆 수탉이 훼 를 치던

이곳이

내가 자란 고향이란다

가섭산을  울타리처럼 바라보이고

떠오르던 아침 햇살에 가슴이 부풀었었다

굴뚝에 연기 솟아오르면

소 꼴 베던 논 밭 사이

까치가 짖어대지만

개울서 멱 감던 벌거숭이 친구는

다       

어디로 가고 몇몇이만 이렇게 모여 있네

삼 십여 년이 흘러 갔던가  세월이

세파와 함께 타향을 떠돌다 돌아 왔더니

고향 뒤 동그막 산은 

무심한 나를 보고 마음이 엉켰는가

칡넝쿨로 길을 막고 서 있네

아련한 나의 마음이

너를 달래며 옛 동산에 친구 발자국

밟으며 오른다

따사로운 가을 볕

동산 꼭대기 바위는

대 보름날 소원 빌던 자리다

진달래 나뭇가지 내 키를 웃 돌고

깔아 뭉개던 놀이터 무덤은 파해 쳐 있다

삯쟁이 밟으며 옛 추억 더듬는 어린 날의 뒷동산

이름 모를 풀 꽃을 꺽어 향내를 맡아보지만

그 옛날 친구야

너의 향기는 맡을 수가 없구나

먼 훗날 내가 태어난

이 산 밑에 행여 묻흴 양지 쪽에서

어릴 때 뜀박질 하던 친구들을

하나 둘 하늘가로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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