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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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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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조성례 0 1136
저자 : 조성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꽃상여 / 조성례 

쨍한 햇살을 뚫고
사투를 벌이던 지렁이
길게 눕는다
순간에 달려드는 포식자들
요령반주에 맞춰
꽃상여의 행렬 화려하다
이제 가면 언제오나 ,
지렁이의 영혼이 흠칫한다
일곱 자식들이 아귀처럼 덤벼들어
늘어진 몸통 해부하여
살점은 물어가고
굳은 뼈만 요양원에 집어던지더니 
그 할아버지
허울 좋은 꽃상여에
마른 뼈만 실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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