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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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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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장날

박태언 0 1300
저자 : 박태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고향 장날

                  박태언

먹는게 남는거유 잡수구덜 배 실컷 부르면 사가 유

시골 오일 장날 외침소리다
길가던 애기 엄마 초코렛 한줌 
우는 아들에게 집어주며 그냥 가는 모양이
여러번 사 먹어서 잘 안다는 듯
도둑질을 하고도 태연히 지나간다
얼굴도 변하지 않는 모습에 도시 물든 내가 더 놀란다
놀라는 나를 보고 그녀가 더 우스워한다
양과자 땅콩 제리 사탕 쎄삐과자  땅콩엿 막과자 쫀드기 종류
어릴적 불량이라는 것도 먹어보니 꿀 맛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누구나 체한다
바라보자니 그 사람 속이 훤히 보인다
몰려 서서 다 먹고 비닐 봉지에 담으며
이게 맛있더라 저게 낫더라하며 욕심껏 담는다

무게대로 돈 내유 실컷 먹어야 점심 값을 벌쥬 잡사 봐유

지나가던 앞집 언니 손녀 데리고 오고
몸이 불편한 동창도 한줌 집어주고
오가던 장터에서 정겨운 사람 만나는 구경도 쏠쏠하다
먼 세월 속 젊은 부모님도 모셔온다
학교 파하면 부모님 찾아 헤메던 장터를 한바퀴 돌면
만날 수 있다 물어보면 다 안다
파장된 고향 장터를 한바퀴 돌며 추억 가득 담는다

오리 닭 강아지 꽃모종들 눈 맞추면서 나를 사가세요
어릴적 나의 사랑들이 새봄처럼 피어난다
한 보따리 장바구니에
소중한 어린 추억 한 바구니 가득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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