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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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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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혹은

최동희 0 994
저자 : 최동희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리움 혹은(최동희)



오랜만에 그 이름 들으니 반갑더라고요
얼굴을 본 것도 아니건만
거 참 반갑더라고요
사랑을 처음 하는 아이처럼 설레기야 하랴만
낯익은 이름 석 자가 가슴을 치더라고요

원고지 뒷면을 빼곡히 채웠던,
빛바랜 스무 살 순수가
빙긋한 미소와 함께
그저 그런 추억으로 남아는 있는지요

그때 그 험한 시간 가려주지 못하고
차가운 곳으로 돌려세운
갚을 수 없는 빚으로
아직도 무거운 마음이라는 걸
막연한 짐작으로라도 아시는지요

아주 멀리 사신다고요
어느 날인가부터
도무지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 되어
먼 곳에서 그 이름으로 사신다고요

산다는 게 서먹한 먼 길 가는 것이기에
옛이야기 한 거리 동행하는 것이야 괜찮겠지요
몸이 늙으면 추억도 늙어
세상사 가물거리겠지만
지금은 말끔한 그리움이어도 좋겠지요

근 삼십 년 만에 그 이름 들으니 미안하더라고요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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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