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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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강동수 0 1485
저자 : 강동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누란(樓蘭)으로 가는 길

    강 동수


황사가 불어온다
모래바람은 고비사막을 넘어와
내 마음속에 모래기둥 하나 세운다
먼 길을 돌아온
낙타의 울음소리 잠든 혼을 깨우고
아직 눈뜨지 못한 해 그림자는
하늘에서 길을 잃는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건너온 바람은
집집마다 사막의 전설을 알리고
사람들은 저마다 흉노족의 말발굽을 피해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근다
열사의 땅으로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
도시는 모래성을 쌓고
조금씩 허물어져간다

길을 나서면  도시는 거대한 사막
신기루 같은  잿빛 가로수를 지나면
만날 것 같은 문명의 도시
실크로드로  길을 떠난다
이천년 세월을 넘어 모래사막에  묻힌
누란왕국에 도착하면 꿈꾸던 오아시스
그 곁에 내가 묻어둔
청춘의 푸르른 꿈이 자라고 있을까
방황하는 로푸노르 호수가 
두고 온 고향 누란으로 발길을 돌리듯이
길 잃은 발걸음이 사막에서 길을 찾는다

樓蘭:  이천년 전 중국 사막 한 가운데 로프노르 호수를 끼고
      번창했던 전설속의 왕국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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