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詩
강동수
0
1401
2009.08.20 21:16
저자 : 강동수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뜨거운 詩
강 동수
쫄깃한 면발이 그리워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뜨거운 냄비를 받치려 책장에 꽂힌 시집을 꺼내는 아내
라면에 눌린 시집에서
덜 영글었던 詩語들이
모락모락 익어가고
빈속을 뜨거움으로 채워갈 즈음
냄비에 눌린 시어들이 타들어가는 소리
못내 미안한 마음에
뜨겁게 달구어진 시집을 읽어 내리면
미처 보지 못했던 시인의 가난한 영혼이
火傷처럼 내 마음에 박힌다
부엌에서 달그락 그리며
냄비를 빠는 아내
그녀는 모른다
뜨거운 詩語들이 살아나려는 몸짓을
제 속을 태워야 한줄 시가 되는
시인의 가난한 마음을
강 동수
쫄깃한 면발이 그리워
점심으로 라면을 끓인다
뜨거운 냄비를 받치려 책장에 꽂힌 시집을 꺼내는 아내
라면에 눌린 시집에서
덜 영글었던 詩語들이
모락모락 익어가고
빈속을 뜨거움으로 채워갈 즈음
냄비에 눌린 시어들이 타들어가는 소리
못내 미안한 마음에
뜨겁게 달구어진 시집을 읽어 내리면
미처 보지 못했던 시인의 가난한 영혼이
火傷처럼 내 마음에 박힌다
부엌에서 달그락 그리며
냄비를 빠는 아내
그녀는 모른다
뜨거운 詩語들이 살아나려는 몸짓을
제 속을 태워야 한줄 시가 되는
시인의 가난한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