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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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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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에서

김영원 0 2928
저자 : 김영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제부도에서
 




              筆利利/김영원

저기, 소도 밟고 지나가고
개도 물고 늘어지던 길이
살아서 꿈틀대는 갯벌에 누워
다물었던 입을 열고 맨발로 오라 한다

가끔은 낯설지만 아는 척도 해가며
사는 것 만큼이나 알싸한 연탄불에
맺을 수 없던 사랑
잊을 수 없는 추억도 굽고 구워
우리 소주 한 잔 마시자
이마에 백발은 흩날려도
이 핑계 저 핑계 술잔에 가득 담아
얽히고설킨 정에
부푸는 가슴이야 어찌하랴
조갯살 수줍어 절로 익는 밤이여
하얀 이빨 번뜩이며 낄낄대는 바다여
술잔은 왜 자꾸 비어있는지
詩人의 가슴속에 파도가 인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09-18 15:17:20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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