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가면 그대가 있지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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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23:56
저자 : 이민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 바다에 가면 그대가 있지
詩 이민숙
회색빛 하늘빛에 걸려든 햇살이
무참히 살해된 날
겨울바람에 온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투명함으로 무장한 바람이
나를 희롱 하듯
온몸을 휘휘 감더니
찬바람을 옷 속 깊이
두껍게 발라 놓고
어디론가 성급히 사라져 갔습니다
여름을 등지고 잘게 부서진 낙엽이
푸른 빛에 찬란한 이슬을 머금었던
지나온 삶을 뒤로
마지막 생을 다하듯 거리를 떠돌고
윙 윙 대는 바람에 쓰러질 듯
뿌리를 매달고 애처롭게
다음 생을 기약하는 작은 갈 풀잎조차 서글퍼 보입니다
이런 날이면
눈이 시리게 비치는 코발트 빛 바다가 그립습니다
에스프레소 진한 커피 냄새처럼
가슴을 쏴 하게 적시며 울었던 그 바다가
이 회색빛 거리가 던져 주는 차가움을 잠재울 거 같습니다
그 바다에 가면 그대가 있지
그 바다에 가면 내 사랑이 있지
그래서 우는 내 눈물이
파도에 묻혀 들리지 않게
소리 내어 크게 울어야 할 거 같습니다.
詩 이민숙
회색빛 하늘빛에 걸려든 햇살이
무참히 살해된 날
겨울바람에 온몸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투명함으로 무장한 바람이
나를 희롱 하듯
온몸을 휘휘 감더니
찬바람을 옷 속 깊이
두껍게 발라 놓고
어디론가 성급히 사라져 갔습니다
여름을 등지고 잘게 부서진 낙엽이
푸른 빛에 찬란한 이슬을 머금었던
지나온 삶을 뒤로
마지막 생을 다하듯 거리를 떠돌고
윙 윙 대는 바람에 쓰러질 듯
뿌리를 매달고 애처롭게
다음 생을 기약하는 작은 갈 풀잎조차 서글퍼 보입니다
이런 날이면
눈이 시리게 비치는 코발트 빛 바다가 그립습니다
에스프레소 진한 커피 냄새처럼
가슴을 쏴 하게 적시며 울었던 그 바다가
이 회색빛 거리가 던져 주는 차가움을 잠재울 거 같습니다
그 바다에 가면 그대가 있지
그 바다에 가면 내 사랑이 있지
그래서 우는 내 눈물이
파도에 묻혀 들리지 않게
소리 내어 크게 울어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