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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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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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이민숙 0 1500
저자 : 이민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촛불


詩 이민숙 


울지 말아라
울지 말라 해도
너는 울었고

잠들어라
잠들라 해도
너는 활활 타올랐다

멈추지 않는 상처 깊이처럼
움푹 파인 골은 조금씩 깊어졌고
녹아내리고
다시 녹아내리기를 반복

제 몸 깍아 불 태우고
그 상처 골 깊이 묻혀
하얗게 녹은 촛불의 혼만
덩그러니 흉물스럽게 남겠지

아! 촛불처럼 불을 밝혀 든
내 삶은
어디쯤 녹아내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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