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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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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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박병금 0 1200
저자 : 박병금     시집명 : 세상읽기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도서출판 모던
엘리베이터

                    박병금

은행 마감시간 직전
급히 엘리베이터를 탔다
1층 내려가기 버튼을 누르고서
내 눈은 상단 숫자판에 고정된다
나 홀로 공간, 무심결에 벽면 거울을 보니
새치 머리 하나 도드라진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제자리가 아닌 듯 뽑아내려는 순간
요리조리 잘도 피하는 놈을
잽싸게 낚아챘다, 그리고 힘주어 뽑아버렸다
다시 거울을 보니
여전히 새치 머리 그 자리에 남아 있었고
내 손 안에는 검은 머리 한 올 놓여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망설임 없이 나는 내리고
다른 한 사람은 올라탔다
아뿔싸!
그런데 3층이었다
뒤돌아보니 이미 문은 닫히고
내려가기 빨간 숫자 '2'
이미 지나버린 엘리베이터
이미 뽑혀버린 검은 머리
이미 흘러버린 내 삶이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9-11-13 00:28:50 시등록(없는 시 올리기)(으)로 부터 이동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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