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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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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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3)

박병금 0 1242
저자 : 박병금     시집명 : 세상읽기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도서출판 모던
기다림(3)
- 섬 -
                      박병금

나도 몰랐네
내 가슴속에 섬 하나 있었음을

여릿여릿 파고드는 밤 안갯속
차디 찬 바닷물에 제 몸을 담그는
외로운 섬 하나 있었음을

바람 불어
섬돌에 앉아 귀 기울이면
지칠 줄 모르는 파도소리에 부서지는
바람의 언어

오랜 세월
가두어 둔 내 작은 섬에는
오늘도 무수히 찬 바람 불고

내 빈 가슴
외롭다 외롭다고서
진종일 갈매기만 울어대는
외로운 섬 하나 있었음을
나도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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