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바다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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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02:12
저자 : 이민숙
시집명 : 사랑할 때는 마음만 보세요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청어
몽환의 바다
詩 이민숙
몽환의 바다에서 길을 잃고
오랫동안 기립된 미립분자처럼
붕붕 떠다니는
유유자적한 꿈을 찾아 나선다
하얀 껍질 벗어놓고
바다로 달음질치는 파도
융단을 깔아 주고
속삭이는 모래 위 벗은
발걸음엔 인주가 필요 없다
뒤돌아 보니 걸어온 모래 위에
발 도장 몸을 깊게도 묻었다
발은 바다에 잠기고
꿈은 하얗게 벗은 파도 껍질에 붙어
오래 기생할 모양이다
묵직한 파도 들이치더니
아픈 삶의 발자국을
훔쳐 달아나며 말한다
인생은 벌거벗은 파도가
뛰어드는 바다처럼
왔던 길을 다시 걷는 것
몽환의 바다에서 자라는
꿈의 사랑 새 한 마리 평온히도 날아 간다
詩 이민숙
몽환의 바다에서 길을 잃고
오랫동안 기립된 미립분자처럼
붕붕 떠다니는
유유자적한 꿈을 찾아 나선다
하얀 껍질 벗어놓고
바다로 달음질치는 파도
융단을 깔아 주고
속삭이는 모래 위 벗은
발걸음엔 인주가 필요 없다
뒤돌아 보니 걸어온 모래 위에
발 도장 몸을 깊게도 묻었다
발은 바다에 잠기고
꿈은 하얗게 벗은 파도 껍질에 붙어
오래 기생할 모양이다
묵직한 파도 들이치더니
아픈 삶의 발자국을
훔쳐 달아나며 말한다
인생은 벌거벗은 파도가
뛰어드는 바다처럼
왔던 길을 다시 걷는 것
몽환의 바다에서 자라는
꿈의 사랑 새 한 마리 평온히도 날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