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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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박병금 0 1142
저자 : 박병금     시집명 : 세상읽기
출판(발표)연도 : 2008     출판사 : 도서출판 모던
삼월의 산은 수다스럽다

                            박병금


연둣빛 환생을 꿈꾸는 삼월은
참나무 삭정이도 입을 열게 한다
황사 바람 목을 죄어와도
이랑이랑 넘치는 햇살에
매화꽃 조근조근 말을 건네오면
산수유꽃 기다렸다는 듯
노란 수술 터뜨리며 향긋한 소리로 화답한다
웃자란 억새 사이 연분홍 진달래
슬며시 고개 내밀면
춘심에 물오른 아낙네
도시락 싸들고 오르는 길섶마다
하얀 조팝나무꽃 사방에서 수런거린다
내 혈관 우듬지마다 환장하게 봄물 출렁거리는
삼월, 삼월의 산은
나물 캐는 아낙네보다
산을 오르내리는 인파의 행렬보다 더
수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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