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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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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출 0 1982
저자 : 김형출     시집명 : 계간지『문학과 현실』2010년 봄호
출판(발표)연도 : 2010년     출판사 : 문학과 실사


                  김형출


내 안에 경계가 소홀한 벽이 있다
그 벽은 검고 희다
검고 흰 것은 가볍고 단단하다
벽은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다
그렇다고 잿빛 모래성도 아니다
공간과 공간 사이에 작용하는
벽은 열려 있고 닫혀 있다
무던한 경계를 쌓아올린 벽은
‘모순’이란 단어처럼 분리될 수 없는 실재이다
안아주고 애무하면 사랑처럼 녹아내리듯
예쁜 것 벽
질투하고 미워하면 들끓듯이 붕괴하는 벽
그 비밀은 모순이다
이쪽저쪽을 갈라놓을 수밖에 없는 변명들
이미 내가 모르는 고백告白이다
견고한 벽면에 우람한 남근을 그린다면
너는 주체할 수 없는 욕정의 대상이리라
나와 널 위한 사랑의 대상으로
벽 너머에 대한 상상까지 차단할 수 없는
공공성의 매개를 허물고자 
벽은 벽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던 진경眞境이다.

 
        - 계간『문학과 현실』2010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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