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나무
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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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22:03
저자 : 김신오
시집명 : 비탈에 선 나무
출판(발표)연도 : 2006년
출판사 : 도서출판 한림
단풍나무 / 김신오
회초리로 내려치다가
저들끼리 쑥덕거리다가
손가락질하며 웃다가
마침내
속옷을 벗겨
찢어나누며
스스로
세상 죄를 묻고 있다
눈빛 번득이던 찬란한
푸른 혈관을 타고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대답 없는 하늘을 우러르면
상처 난 나무
눈물을 흘리며
붉게 물들고
회초리로 내려치다가
저들끼리 쑥덕거리다가
손가락질하며 웃다가
마침내
속옷을 벗겨
찢어나누며
스스로
세상 죄를 묻고 있다
눈빛 번득이던 찬란한
푸른 혈관을 타고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대답 없는 하늘을 우러르면
상처 난 나무
눈물을 흘리며
붉게 물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