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김기상
0
1670
2010.09.13 10:56
저자 : 혜천 김기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벌초길
추석 귀성길
고향 찾아 가고 오는 길섶마다
하양 · 빨강 · 분홍 · 노랑
색색옷 갖춰 입은 아름다운 몸매로
고추잠자리 품에 안고 나란히 줄로 서서
"어서 오십시요" 마중해 주고
"안녕히 가십시요" 배웅해 주며
"고향을 잊으시면 어디 사람인가요
그러니 내년에도 꼭 오셔야 해요"
신신당부하는 너희 때문에
오냐오냐 "다시오마" 다짐을 한다
추석과 설
기껏해야 1 년에 한 두 번
고작 2 ~ 3 일 머물다 가는 건데
바람에게 부탁부탁해서
모처럼 쪽빛 하늘을 열어
여름내 시달려 온 더위를 잊게 해 주고
방실방실 웃으며 환한 미소로
돌아가신 엄마 대신 반기는구나
심심할까 춤판 벌여 흥을 돋구고
저녁마다 귀뚜라미 불러모아
손님맞이 노래잔치 잊지 않으며
제깐에는 지극정성 다하는구나
한낮엔 아무렇지도 않던 너희가
헤어짐이 못내 아쉽고 서러워
밤새 숨어서 흘린 눈물이
아침되어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이토록
정겹고 예절바른 너희 몸짓이
또렷이 기억 속에 자리를 잡아
고향을 다시찾는 정서가 된다.
추석 귀성길
고향 찾아 가고 오는 길섶마다
하양 · 빨강 · 분홍 · 노랑
색색옷 갖춰 입은 아름다운 몸매로
고추잠자리 품에 안고 나란히 줄로 서서
"어서 오십시요" 마중해 주고
"안녕히 가십시요" 배웅해 주며
"고향을 잊으시면 어디 사람인가요
그러니 내년에도 꼭 오셔야 해요"
신신당부하는 너희 때문에
오냐오냐 "다시오마" 다짐을 한다
추석과 설
기껏해야 1 년에 한 두 번
고작 2 ~ 3 일 머물다 가는 건데
바람에게 부탁부탁해서
모처럼 쪽빛 하늘을 열어
여름내 시달려 온 더위를 잊게 해 주고
방실방실 웃으며 환한 미소로
돌아가신 엄마 대신 반기는구나
심심할까 춤판 벌여 흥을 돋구고
저녁마다 귀뚜라미 불러모아
손님맞이 노래잔치 잊지 않으며
제깐에는 지극정성 다하는구나
한낮엔 아무렇지도 않던 너희가
헤어짐이 못내 아쉽고 서러워
밤새 숨어서 흘린 눈물이
아침되어 방울방울 흘러내린다
이토록
정겹고 예절바른 너희 몸짓이
또렷이 기억 속에 자리를 잡아
고향을 다시찾는 정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