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변명
김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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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12:01
저자 : 김형출
시집명 : 계간『참여문학』2010년 가을호
출판(발표)연도 : 2010년
출판사 : 문예촌
해바라기의 변명
김형출
시방 나는 미친 태양이다
황금빛이 유난히 예리하게 보이는 것은
태양을 사모하기 때문이다
시원한 땡볕이 그립다
팔월의 아침은 강인하다
사막에 뿌리 내린 선인장처럼
보도블록 틈새에서 탈골된 생명처럼
태양은 황금빛 꽃을 피운다
변절된 배반은 해바라기라는 이름일 뿐
강인함은 못되리라
녹색의 정원에 태양이 눈부시다
황금빛으로 세공한 고호의 해바라기가
벽에 붙어 우리 가족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
아들 비장에도 해바라기의 꽃씨가 피어나고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또 다시 황금빛을 심어다오
파란 하늘 사이로 노을이 보이거든
우리는 땡볕 한 줌 호주머니에 넣고서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잉카제국으로 달려가리라
너의 확장된 기다림을 위하여
-계간『참여문학』2010년 가을호-
김형출
시방 나는 미친 태양이다
황금빛이 유난히 예리하게 보이는 것은
태양을 사모하기 때문이다
시원한 땡볕이 그립다
팔월의 아침은 강인하다
사막에 뿌리 내린 선인장처럼
보도블록 틈새에서 탈골된 생명처럼
태양은 황금빛 꽃을 피운다
변절된 배반은 해바라기라는 이름일 뿐
강인함은 못되리라
녹색의 정원에 태양이 눈부시다
황금빛으로 세공한 고호의 해바라기가
벽에 붙어 우리 가족 이야기를 엿듣고 있다
아들 비장에도 해바라기의 꽃씨가 피어나고
이글거리는 태양빛으로 또 다시 황금빛을 심어다오
파란 하늘 사이로 노을이 보이거든
우리는 땡볕 한 줌 호주머니에 넣고서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잉카제국으로 달려가리라
너의 확장된 기다림을 위하여
-계간『참여문학』2010년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