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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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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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김기상 0 1331
저자 : 혜천 김기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9     출판사 :
봄에 태어나
여름 듬뿍 살고
가을살이 끝내고선
바람따라 나선 정처없는 여정(旅程)

자유가 좋아라 소리소리 내지르며
오만 나뭇잎과 어울리며 사귀드니

어느날
삭풍한기(朔風寒氣)에 몸이 시리자
서로 부등켜 안고 언몸 녹인다.

환경미화원의 빗자루에
재수없이 포로가 되어
태워져 일생을 마치는 놈이 있는가 하면

거의 대부분
산골짜기 숲속마다 명당을 찾아
세차게 내린 눈비의 부축을 받아
부활(復活)의 무덤에 몸을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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