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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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斷想)

바람의눈빛 0 1052
저자 : 전병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가을 단상(斷想)
 
                                전병조
 
 
 
영혼의 실체는 어디에 있는가
밤은 어둡고
사위(四圍)는 나른한데
어디, 저기 돌쩌귀 사이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울음 소리
아니, 풀섶이었던가
 
캄캄한 어둠의 저편으로부터
섬광처럼 번득이며 다가오는
너의 노래소릴 나는 듣는다
영혼으로 다가오는 섬뜩한 소리의 실체
 
깊은 밤
너의 울음소릴 듣고 있느라면
나는 말할 수 없이 슬픈 생애의 환희를 느낀다
더할 수 없이 깊고 감미로운
섬득한 삶에의 적극적 환희
 
영혼은 죽어야만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영혼은 살아 있음으로 해서
살아 있음의 실체를 느끼게 해 주는
존재의 기쁨인 것이다
 
나는 세상의 모든 사물 속에서
스스로 살아 있음의 환희를 맛본다
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들려 오는
귀뚜라미 울음 소리
 
그래서 가을은
모든 것 털어내고
제 속에 숨은 것 모두다 토해내고
죽은 듯 고요한 어둠 속에서
불현듯 영혼의 실체로 우리들에게 다가와
 
조용히 살아 있음의 기쁨을 노래케 해 주는
환희의 계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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