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나비
김찬일
0
1314
2010.11.13 22:17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미발표
출판사 :
노랑나비의 부화
무더운 교실 안
미술시간에 그린 노랑나비 여러마리
도화지 빠져나와 날고 있다.
알 유충 번데기 거치는 변태없이
도화지에서 부화한 노랑나비
쉬임없이 허물 벗고 날아오른다.
교실에 켜 놓은 형광등은
꽃파랑이 은은한 머루송이 같은데
빈허공 사이를 멋대로 날으는 노랑나비
꽃가루 같은 불빛에 앉았다가
점되어 사라진다.
사라진 노랑나비 자리에
뒤를 이은 노랑나비가 날아오른다.
노랑나비로 부화되어 교실을 날아보는 나
빈 도화지에 무엇이라도 그릴 수 있듯이
나는 무엇이라도 되는
점이다 나비이다.
무더운 교실 안
미술시간에 그린 노랑나비 여러마리
도화지 빠져나와 날고 있다.
알 유충 번데기 거치는 변태없이
도화지에서 부화한 노랑나비
쉬임없이 허물 벗고 날아오른다.
교실에 켜 놓은 형광등은
꽃파랑이 은은한 머루송이 같은데
빈허공 사이를 멋대로 날으는 노랑나비
꽃가루 같은 불빛에 앉았다가
점되어 사라진다.
사라진 노랑나비 자리에
뒤를 이은 노랑나비가 날아오른다.
노랑나비로 부화되어 교실을 날아보는 나
빈 도화지에 무엇이라도 그릴 수 있듯이
나는 무엇이라도 되는
점이다 나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