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 아부지
김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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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3 16:55
저자 : 김형출
시집명 : 『달거리』
출판(발표)연도 : 2010년
출판사 : 문학의전당
느그 아부지
김형출
느그 아부지, 문디 사투리이다
달콤 쌉싸래한 첫맛이나 톡 쏘는 뒷맛은
무뚝뚝한 막걸리 맛, 텁텁한 호랭이었다
고래고래 내지르는 고함은 뭐할 끼고
장숫골長水谷*이 고마 오돌오돌 떨었지
막걸리에 취하면 오냐오냐 흥얼흥얼
만사가 다 좋다!
아부지에게 진 빚 갚을 길이 없다
원금 빼고도 이자가 불어나 그것처럼 세월만 퍼마셨지
이럴 줄 알았더라면
관 속에 문방구 백지수표라도 입금할걸 그랬어,
뽀얀 눈이 비틀비틀 내리는 이상한 춘삼월이면
노처녀의 히스테리처럼
느그 아부지 완두콩 같은 젖꼭지가 그리운 밤이다
지금, 느그 아부지, 폐주廢酒됐다
막걸리 한 사발에 뿌린 기억처럼,
*지명: 安陰(현 안의면)3동 중 한 곳, 일명 용추계곡(尋眞洞계곡)
김형출
느그 아부지, 문디 사투리이다
달콤 쌉싸래한 첫맛이나 톡 쏘는 뒷맛은
무뚝뚝한 막걸리 맛, 텁텁한 호랭이었다
고래고래 내지르는 고함은 뭐할 끼고
장숫골長水谷*이 고마 오돌오돌 떨었지
막걸리에 취하면 오냐오냐 흥얼흥얼
만사가 다 좋다!
아부지에게 진 빚 갚을 길이 없다
원금 빼고도 이자가 불어나 그것처럼 세월만 퍼마셨지
이럴 줄 알았더라면
관 속에 문방구 백지수표라도 입금할걸 그랬어,
뽀얀 눈이 비틀비틀 내리는 이상한 춘삼월이면
노처녀의 히스테리처럼
느그 아부지 완두콩 같은 젖꼭지가 그리운 밤이다
지금, 느그 아부지, 폐주廢酒됐다
막걸리 한 사발에 뿌린 기억처럼,
*지명: 安陰(현 안의면)3동 중 한 곳, 일명 용추계곡(尋眞洞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