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윤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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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6 18:40
저자 : 윤용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섬그늘윤용기
어느 날엔가
귀청 뚫어지는 이명耳鳴이 날아들고
어느 날엔가
불현 듯 꽃나비처럼 날아든 노안老眼이 나를 슬프게 한다.
활짝 피었을 때는
영원히 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낙화할 때는
이미 지나가버린 꿈이 아니었던가?
마음은 언제까지나
청춘이었던 것을
육신의 세포는 천국을 향하여 진군할 때
나를 슬프게 한다.
어느 날엔가
문득 찾아 든 내 얼굴의 주름살
내 머리칼의 흰서리
더욱 쑤셔대는 삭신이 나를 슬프게 한다.
가을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아내의 가을 타는 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점 점
슬픔은
깊숙이 맨홀로 빨려 들어간다.
내 영혼도 함께 흡입된다.
섬그늘윤용기
어느 날엔가
귀청 뚫어지는 이명耳鳴이 날아들고
어느 날엔가
불현 듯 꽃나비처럼 날아든 노안老眼이 나를 슬프게 한다.
활짝 피었을 때는
영원히 지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낙화할 때는
이미 지나가버린 꿈이 아니었던가?
마음은 언제까지나
청춘이었던 것을
육신의 세포는 천국을 향하여 진군할 때
나를 슬프게 한다.
어느 날엔가
문득 찾아 든 내 얼굴의 주름살
내 머리칼의 흰서리
더욱 쑤셔대는 삭신이 나를 슬프게 한다.
가을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아내의 가을 타는 소리가
나를 슬프게 한다.
점 점
슬픔은
깊숙이 맨홀로 빨려 들어간다.
내 영혼도 함께 흡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