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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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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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윤용기 0 1652
저자 : 윤용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모닥불

섬그늘윤용기

수원역 뒤편 고가도로 아래 허름한 쓰레트 집 앞에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한다.
벌교 인력이라는 낡은 간판이 가을의 허수아비가 가을을 이고 있듯이
비스듬히 걸려 있는 그 앞에 새벽마다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일감을 찾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벌떼처럼 모닥불을 향해 모여든다.

8키로도 넘는 시은소 교회의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올 무렵에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한 그들이 점점 늘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게 된다.

찬바람의 겨울 날씨를 녹여주는 모닥불에 둘러서서
그들만의 행복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향해 돌진할 때
우리도 예외가 아닌지라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
그들에게 추운 겨울 아침의 모닥불의 따스한 정처럼
훈풍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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