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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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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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도

바람의눈빛 0 1244
저자 : 전병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이 가을도



호산나!
이 가을도 기도 속에서 산다

쓰러진 고목의 등걸 밑
약기 오른 배암의 비상처럼
땅 위에 배를 깔고 하늘 향해 손 모은다

나의 침묵은
소리없는 반란
소리가 없었기에 더욱 아픈
선학의 고행으로 산다

먼산 기리며
다가올 천년의 울음소리 기다리며 산다

물 속을 날으는
빗살 닮은 납자루떼
자꾸만 거슬러 그들이 태어난 곳
결국은 하나로 다시금 흩어지는
그들의 지혜를 배우면서 산다

아직은 복종해야 할
시간들이 너무도 많다

호산나!
(이제는 구하옵소서!)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아가의 두 눈처럼

호산나!
오늘도 기도 속에서
당신과 하나로
영원히 살아가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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