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리기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매달리기

꿀떡 0 3586
저자 : 정진혁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0     출판사 :
매달리기
                                         


봄날 꽃 속으로
할아버지 들어갔다
상쾌한 바람과 빗물 맞으며 아버지 들어간 뒤
고은 햇살과 손잡고 어머니 들어갔다
들어간 세상에 매달리는 신맛
꽃잎 훌훌 버리고
완고해진 표정으로 사과는 흘리고 있다
가슴 속 키운 씨가 짐의 전부인데도
매달림은 힘겨워 얼굴 점점 붉어진다
나뭇가지와 열매 꼭지 사이
할아버지 악착같이 매달려 떨고 있다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며
서투른 아버지 손도 매달려 있다
시간에 매달리고
사는 게 이게 아닌 줄 알면서 매달리고
사랑에 매달리고
어쩌면 모두 어딘가에 매달려
잘 안자라거나 웃자라거나
어머니 나를 업고
얼굴 빨개지도록 매달린 나뭇가지는
매달림의 야적장
궁금한 자국만 남았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