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리松川里 시편詩篇 -2
    - 꽃을 위한 노래

          변 종 환   

자란섬紫蘭島을 껴안은 송천리에는
잊지 않을 만큼 꽃이 피네
떠밀리고 떠밀려
가던 길 멈추고 바라보면
돌이킬 수 없는 담대한 순간들이
내내 꽃을 피우네
청정한 가슴위로 쏟아지는 적요寂寥
아무 것에도 젖지 않을 황홀함이여
돌아보지 않으리 하면서도
문득 뒤돌아보면 여유로운 바람뿐이네
가는 것은 자꾸 돌아오듯
오늘 내 몫으로 사랑하는 일
독생獨生의 세상에서 참 좋은 꽃 피우네




* 송천리松川里 :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자란만紫蘭灣 바다에 자란섬紫蘭島과
                작은 섬들이 올망졸망 떠 있는 바닷가 마을. <공룡박물관>으로
                가는 1010번 도로가 지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