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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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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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김찬일 0 4785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1.8     출판사 :
차마고도  /  김찬일

오랜 길이였다.

찻물마시며 마음 공부하는 티벳승 화두 같은 길이였다.

설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주문소리 따라가는

말발굽소리에는 차 향기 냄새가 짙게 났다.


중국공안이 고문하면서 “무엇이 무섭냐”고 묻자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봐 무섭다”고 답한

티벳승, 몸은 재가 되어 란찬강에 뿌려지고 

산 구름 먹고 피는 붉은 고산 꽃은

설산으로 가지 못한 티벳승의

피멍울 진 영혼 이었다지


옌진 여자의 사랑은 소금에 있다.

남자의 사랑은 나귀와 같이 있고

가슴에서 짜낸 피땀으로 만든 천년의 염전은

여자가 경작하는 영혼의 밭이다.

매일 수십 번 씩 샘물 퍼 나르며 

여자는 소금이 되었고 길은 남자에게 던져주었다. 


나는 길이였다.

룽다와 타르쵸 나부끼는 순례의 날에

대지와 하나 되는 오체투지 하면서

나는 나의 길이지만 누구라도 걸어가는 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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