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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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7:46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1.8
출판사 :
차마고도 / 김찬일
오랜 길이였다.
찻물마시며 마음 공부하는 티벳승 화두 같은 길이였다.
설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주문소리 따라가는
말발굽소리에는 차 향기 냄새가 짙게 났다.
중국공안이 고문하면서 “무엇이 무섭냐”고 묻자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봐 무섭다”고 답한
티벳승, 몸은 재가 되어 란찬강에 뿌려지고
산 구름 먹고 피는 붉은 고산 꽃은
설산으로 가지 못한 티벳승의
피멍울 진 영혼 이었다지
옌진 여자의 사랑은 소금에 있다.
남자의 사랑은 나귀와 같이 있고
가슴에서 짜낸 피땀으로 만든 천년의 염전은
여자가 경작하는 영혼의 밭이다.
매일 수십 번 씩 샘물 퍼 나르며
여자는 소금이 되었고 길은 남자에게 던져주었다.
나는 길이였다.
룽다와 타르쵸 나부끼는 순례의 날에
대지와 하나 되는 오체투지 하면서
나는 나의 길이지만 누구라도 걸어가는 길이 되었다.
오랜 길이였다.
찻물마시며 마음 공부하는 티벳승 화두 같은 길이였다.
설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주문소리 따라가는
말발굽소리에는 차 향기 냄새가 짙게 났다.
중국공안이 고문하면서 “무엇이 무섭냐”고 묻자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봐 무섭다”고 답한
티벳승, 몸은 재가 되어 란찬강에 뿌려지고
산 구름 먹고 피는 붉은 고산 꽃은
설산으로 가지 못한 티벳승의
피멍울 진 영혼 이었다지
옌진 여자의 사랑은 소금에 있다.
남자의 사랑은 나귀와 같이 있고
가슴에서 짜낸 피땀으로 만든 천년의 염전은
여자가 경작하는 영혼의 밭이다.
매일 수십 번 씩 샘물 퍼 나르며
여자는 소금이 되었고 길은 남자에게 던져주었다.
나는 길이였다.
룽다와 타르쵸 나부끼는 순례의 날에
대지와 하나 되는 오체투지 하면서
나는 나의 길이지만 누구라도 걸어가는 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