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르라미는 저울눈 위에서 떨고 있다
hera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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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0 06:11
저자 : 이진숙
시집명 : 판다를 위하여
출판(발표)연도 : 2011
출판사 :
쓰르라미는 저울눈 위에서 떨고 있다
이진숙
쓰르라미는
포플러 나무 하나 매달고
땡볕 속 적막을 저울질하고 있다
모든 다른 나무들 다 숨죽이고
수천 수억만 번 부딪치고 부서져
누가 누구인지 모르게 뒤섞이어 돌아온
파도의
그 파도의 알갱이 하나가
날아올라와
쓰르라미의 저울눈을
흔들어 놓는다
뜨를르뜨르르르 뜨르를르르르……
멈추지 않는
저 미세한 흔들림을 따라
뒤섞이지 못한 파도의
파도의또 하나의 알갱이 하나
몸 떨며
푸릇푸릇
저울눈 위에 올라앉는다
이진숙
쓰르라미는
포플러 나무 하나 매달고
땡볕 속 적막을 저울질하고 있다
모든 다른 나무들 다 숨죽이고
수천 수억만 번 부딪치고 부서져
누가 누구인지 모르게 뒤섞이어 돌아온
파도의
그 파도의 알갱이 하나가
날아올라와
쓰르라미의 저울눈을
흔들어 놓는다
뜨를르뜨르르르 뜨르를르르르……
멈추지 않는
저 미세한 흔들림을 따라
뒤섞이지 못한 파도의
파도의또 하나의 알갱이 하나
몸 떨며
푸릇푸릇
저울눈 위에 올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