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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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6 20:24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2년 미발표
출판사 :
얼굴 / 김찬일
희끗 희끗 해진 머리칼 붓 되어 참회록 쓴다.
내가 걸어온 생의 지도는 주름진 얼굴이다.
이 지도에는 티끌부터 우주까지 다 그려 져 있다.
도시 빌딩에 걸려 있는 창백한 군중의 얼굴
사막 건너다가 보는 신기루, 얼굴 없는 얼굴이다.
제사상 향불은 할아버지 얼굴이고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얼굴이다.
절집에서 두드리는 목탁에서 화간 지옥 벗어나는
중생의 얼굴 본다.
얼굴은 자신의 안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공항이며
진눈깨비에 넋을 빼앗긴 동백꽃이
핏빛으로 떨어지는 겨울여행 같은 것이기도 하다.
얼굴은 자기 것 남에게 주고 남의 것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무역항이다.
털 없는 얼굴은 영혼의 탄생 보여준다.
얼굴은 우주의 시작이고 끝이다.
희끗 희끗 해진 머리칼 붓 되어 참회록 쓴다.
내가 걸어온 생의 지도는 주름진 얼굴이다.
이 지도에는 티끌부터 우주까지 다 그려 져 있다.
도시 빌딩에 걸려 있는 창백한 군중의 얼굴
사막 건너다가 보는 신기루, 얼굴 없는 얼굴이다.
제사상 향불은 할아버지 얼굴이고
주기도문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얼굴이다.
절집에서 두드리는 목탁에서 화간 지옥 벗어나는
중생의 얼굴 본다.
얼굴은 자신의 안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공항이며
진눈깨비에 넋을 빼앗긴 동백꽃이
핏빛으로 떨어지는 겨울여행 같은 것이기도 하다.
얼굴은 자기 것 남에게 주고 남의 것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무역항이다.
털 없는 얼굴은 영혼의 탄생 보여준다.
얼굴은 우주의 시작이고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