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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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것들

高曜 0 1449
저자 : 조철형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뜨거운 것들

                조철형


꽃들이
이산 저산 춤을 추었다
꽃을 피우지 못한 그대라도
제 목을 길게
한 번쯤은 쭈. 우. 욱 빼어는 보았지
 
누군가 걸어가는 거리마다
방향을 잃어 헤매는 로. 터. 리 마다 
누가 부른 듯이 누가 부른 것처럼
누구인지 돌아서면 알 것처럼
푸른 듯 푸르렀던 것처럼
그대는 푸른 체했다

제 가슴에 새긴 빛깔을 
저마다 말없이 만지며
죽은 듯이 죽은 체하던 어느 날
그대는 가을을 두고 바람처럼 떠나갔다

가슴이 얼어붙을 듯해도
뜨거운 체 뜨거운 것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처럼
뜨거웠으므로
뜨거운 것들을 사랑했다.



  --201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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