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줄 못 쓸 때면
이훈식
0
1830
2013.03.30 04:50
저자 : 바우이훈식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시 한 줄 못 쓸 때면
바우 이훈식
오고가다
개망초 우거지던 묵정밭에
냉이 꽃 지천으로 피어있어도 그저 그렇고
창문 틈으로
몸 비비고 들어오는
봄바람 유혹도 그저 그렇다
비바람이 불어도 그만
날이 개여도 그만
핵 선제공격마다 하지 않고
남한을 불바다 만들겠다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떠드는 소리도 그저 그렇고
제 몸에 불을 놓아
온 세상을 들뜨게 하는 노을도 그저 그렇다
이젠 이름조차도 나직이 발음되는 당신이
아득한 풍경으로 고여 있다가
가슴 흠뻑 적시는 밤비로 내려도
모든 게 그저 그렇고 그렇다
바우 이훈식
오고가다
개망초 우거지던 묵정밭에
냉이 꽃 지천으로 피어있어도 그저 그렇고
창문 틈으로
몸 비비고 들어오는
봄바람 유혹도 그저 그렇다
비바람이 불어도 그만
날이 개여도 그만
핵 선제공격마다 하지 않고
남한을 불바다 만들겠다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떠드는 소리도 그저 그렇고
제 몸에 불을 놓아
온 세상을 들뜨게 하는 노을도 그저 그렇다
이젠 이름조차도 나직이 발음되는 당신이
아득한 풍경으로 고여 있다가
가슴 흠뻑 적시는 밤비로 내려도
모든 게 그저 그렇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