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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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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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원

김찬일 0 1715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미발표     출판사 :
허병원 

무엇이라도 밖에서 구하는
것은 고통이였다. 
내 밖에서 가져와
먹은 것은
염불조차도 착각이었다. 
구년간 동굴 벽을 보고나서
돌벽과 자기 몸을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바꾼다는 이야기는
그 값이 비슷할 때
이루어지는 교환이다. 
돌벽 속에 있는 나와
내속에 있는 돌벽을 찾아
저울금이 비슷하면
서로 바꿀 수 있다.

삼년간이나 허병원 병실에
누워 계시면서도 어머니는
구십삼년 동안 맛있게 먹었던
욕심의 밥과 염불의 반찬이
착각이었다. 는 것을 모르셨다.
소나기 쏟아지는 어느 날
번개의 섬광을 삼키시고는 
말문을 닫으시고
속 눈이 아득한 하늘에 닿고서야
구십삼년의 촛불이 꺼지면서 
착각의 몸을 벗으셨다.
그때까지
창밖에서 기웃거리던
학산을 타고 어머니는
자기 밖으로 날아가
우주가 되셨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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