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김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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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1 21:31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미발표
출판사 :
제목 : 바람의 언덕
언덕위에 초겨울 갈대를 흔드는
바람과 햇빛에게 길을 내어주는
바람의 길이 보인다.
아픈 사랑을 걷어 올리는
풍차 날개아래
연인들은 잠깐 머물다가
바람의 길로 떠난다.
아주 먼길을 걸어 온 바람도
그 언덕에 오면 하얀집에서
가방을 풀고 외투를 벗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이
새겨져 있는 하얀 대리석
테라스를 걸어서
하얀 벽돌집 벽으로 난
겨울의 흰장미 핀 창가에서
오후의 섬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은 온통 슬픔이다.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다.
언젠가는 여기 이 슬픔까지도
풍차날개 아래 보이는
저 바람의 길로 떠나가고 말리라.
언덕위에 초겨울 갈대를 흔드는
바람과 햇빛에게 길을 내어주는
바람의 길이 보인다.
아픈 사랑을 걷어 올리는
풍차 날개아래
연인들은 잠깐 머물다가
바람의 길로 떠난다.
아주 먼길을 걸어 온 바람도
그 언덕에 오면 하얀집에서
가방을 풀고 외투를 벗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이
새겨져 있는 하얀 대리석
테라스를 걸어서
하얀 벽돌집 벽으로 난
겨울의 흰장미 핀 창가에서
오후의 섬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은 온통 슬픔이다.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다.
언젠가는 여기 이 슬픔까지도
풍차날개 아래 보이는
저 바람의 길로 떠나가고 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