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언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람의 언덕

김찬일 0 1897
저자 : 김찬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3년 미발표     출판사 :
제목 : 바람의 언덕

언덕위에 초겨울 갈대를 흔드는
바람과 햇빛에게 길을 내어주는
바람의 길이 보인다.
아픈 사랑을 걷어 올리는
풍차 날개아래
연인들은 잠깐 머물다가
바람의 길로 떠난다.
아주 먼길을 걸어 온 바람도
그 언덕에 오면 하얀집에서
가방을 풀고 외투를 벗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이
새겨져 있는 하얀 대리석
테라스를 걸어서
하얀 벽돌집 벽으로 난
겨울의 흰장미 핀 창가에서
오후의 섬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은 온통 슬픔이다.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슬픔이다.
언젠가는 여기 이 슬픔까지도
풍차날개 아래 보이는
저 바람의 길로 떠나가고 말리라.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