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자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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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자는 행복하다

다라온 0 1635
저자 : 이재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7     출판사 :
일하는 자는 행복하다
                      瑞帝 이재민



인력시장의 골목길을 걷다가
담벼락에 쓰여진 낙서가
나를 슬프게 한다

벌써 열흘째 새벽으로 인력시장에 나왔지만
품을 팔아보지 못했다
오늘은 쌀을 사야
두 아이를 먹일 수 있을 텐데

두어 달째 직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집으로 오는 길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귀는 얼고 추위에 오들 거리며
동냥하는 할머니 손에
주머니 털어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쥐어주고
하늘을 원망해 본다

삶이 왜 이리 힘든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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