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억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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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억을 먹고 산다

산길들길 0 1746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4.4.16     출판사 :
나는 추억을 먹고 있다/鞍山백원기


고집스런 세월이 제 홀로 건너갔지만
나는 아직도 강가에 앉아 물 장단에 노래 부른다

배가 고프면 해주는 밥을 먹고
삶에 허기가지면 내가 지은 추억을 먹는다

가슴 고파 떠먹는 추억
그리운 시절로 살며시 이끌면
매일의 삶이 그리로 향한다

포만감에 가득한 가슴을 안고
하염없이 뒷걸음질 치다가
떠나간 사람을 만나보고
옛집을 찾으러 낯선 길을 밟는다

보이지 않는 형체 속에서
내 영혼으로 바라보는 응시
아롱지는 눈물이 눈가에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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