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임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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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4 23:17
저자 : 임영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4.4
출판사 :
아무리 울부짖어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울분만이
가슴과 가슴을 이어줄 뿐
극한에 부딪혀도
여전히 무리의 안위와
견고한 위세가 아니면
대부분 곁눈질만 하고 있다
순간만 넘어가면 또
당분간은 우려먹기 좋아하는
벌레들로 넘쳐나리라
그리고 별도리 없이
그 공고한 벽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허깨비로 살아들 가며
결국 셈 밝은 자들의
들러리가 될 뿐이다
통곡의 벽만 쌓아갈 뿐이다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체할 수 없는 울분만이
가슴과 가슴을 이어줄 뿐
극한에 부딪혀도
여전히 무리의 안위와
견고한 위세가 아니면
대부분 곁눈질만 하고 있다
순간만 넘어가면 또
당분간은 우려먹기 좋아하는
벌레들로 넘쳐나리라
그리고 별도리 없이
그 공고한 벽 앞에서
대성통곡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허깨비로 살아들 가며
결국 셈 밝은 자들의
들러리가 될 뿐이다
통곡의 벽만 쌓아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