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처럼 머물다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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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처럼 머물다 가다

高曜 0 2487
저자 : 조철형     시집명 :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월간문학출판부(한국문인협회)
계절처럼 머물다 가다

                                조철형                           


뒤돌아보면 아쉬움 가득 쌓인다
바람을 바라보고 서있는 나무들아
꽃피고 새 울면 일엽편주 두 둥실 떠있는 구름을
은하수 먼별에게 보내려 바람은 새처럼 운다

분분히 낙하하는 꽃잎들아
온전한 귀환을 꿈꾸는 새들아
낙엽 되어 휘날리지 못하여도
거대한 날개를 펼치지 못해도 푸드덕거려야 한다

푸드덕거리며 가야 한다

스르륵 스르륵 붉디붉은 눈꽃송이 되어
이 땅의 계절마다 푸드덕 뿌드득거리며
임이 그리운 날마다 오롯이 머물던 날 있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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