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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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나무

高曜 0 2779
저자 : 조철형     시집명 : 그리움도 때론 푸드덕거린다
출판(발표)연도 : 2013     출판사 : 월간문학출판부(한국문인협회)
눈꽃나무                   


              조철형


길고 긴 겨울날 나 노래를 부릅니다
먼 길 돌아서 내게 올 당신이
바라보기 좋게 서 있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지쳐 얼음꽃 되어도
운명이라면 피하지 않겠습니다
행여 당신이 못 보고 지나갈까
달빛을 한 조각씩 가슴에 안고 밤을 지새웁니다

당신이 오시는 그 길을 비추기 위해
때론 거친 밤을 쏘다니는 짐승들의 차가운 눈빛도
가슴에 품습니다

달도 없고 별도 모두 잠든 밤
당신이 오실 길 환히 밝히기 위해
하얗게 서러운 눈꽃나무로 늘 그대로 서 있습니다
당신이 오실 그 날을 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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