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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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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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에서

운문 0 3450
저자 : 조영욱     시집명 : 내 시는 시가 아니어도 좋다
출판(발표)연도 : 2013년     출판사 : 도서출판 비움과 채움
선암사에서
    조 영 욱

시 쓴답시고 며칠 머물렀던 선암사는
누이처럼 수줍고 수수했다
공 들였을 단청은 지워져 민낯이었고
홑몸 탑만 덩그러니 마당을 지켰다
한때 염주 대신 몽둥이 손에 쥐고
피 말리는 한 집 내기 승부도 겨뤘지만
해우소만큼은 이미 해탈한 고승이다
오래 외출했다가 돌아온 정겨운 집이랄까
누이만큼 사근사근하고 편안했다
묵언 중인 산문 안 바자울에 기대어
온새미로 혈서 쓰는 홍매화 손길에서
누이처럼 불타는 연심을 보았다
-스님, 곡차 한 잔 하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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